[울산 남구 신경과] 파킨슨병 떨림과 수전증은 어떻게 다른가요?

작성자 이종민 원장 마지막 수정일
언제 떨리나요 — 파킨슨병 떨림과 수전증의 차이 안내

흔히 수전증이라 부르는 본태성 떨림은 물건을 잡거나 팔을 뻗는 등 무언가를 하려고 할 때 나타나고, 파킨슨병의 떨림은 반대로 손에 힘을 빼고 가만히 두었을 때 나타납니다. 두 질환은 떨리는 부위, 좌우 대칭 여부, 진행 양상에서도 차이를 보이지만 겹치는 경우가 있어 진찰을 통한 확인이 필요합니다.

3줄 요약
✓ 컵을 들 때 떨리면 본태성 떨림, 손을 무릎에 얹고 있을 때 떨리면 파킨슨병 쪽을 먼저 봅니다.
✓ 본태성 떨림은 양손·머리·목소리까지 오지만, 파킨슨병은 한쪽 손이나 다리에서 시작됩니다.
✓ 두 질환의 소견은 일부 겹치므로 떨림 양상 하나로 단정하지 않습니다.

수전증(본태성 떨림)은 어떤 질환인가요?

본태성 떨림은 팔을 움직이거나 자세를 유지할 때 나타나는 떨림이 오래 지속되는, 그 자체로 하나의 질환입니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기준에서는 상지에 3년 이상 지속된 동작 시 떨림을 핵심으로 보며, 다른 신경학적 이상 소견이 없을 때 이 진단을 고려합니다.(Journal of Movement Disorders, 2023)

동작하거나 자세를 유지할 때 심해지는 본태성 떨림
가만히 vs 움직일 때

일상에서는 이런 장면으로 드러납니다.

  • 국이 담긴 숟가락을 입으로 가져갈 때 흔들림
  • 컵을 들거나 물을 따를 때 손이 떨림
  • 글씨를 쓸 때 선이 흔들림
  • 젓가락으로 반찬을 집기 어려움
  • 사람들 앞에서 서명할 때 특히 심해짐

가만히 있을 때는 오히려 잘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 파킨슨병과 갈리는 지점입니다. 가족 중에 비슷한 증상이 있는 경우가 흔하고, 몇십 년에 걸쳐 아주 천천히 진행하는 경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파킨슨병의 떨림은 어떤 특징이 있나요?

손에 힘을 빼고 무릎이나 팔걸이에 얹어 두었을 때 떨리고, 무언가를 하려고 움직이면 잠시 멎는 것이 특징입니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파킨슨병 초기에 약 70%의 환자에게서 떨림이 나타나며, 수면 중에는 없어지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 심해지는 경향이 있으며, 떨림이 있는 부위에 힘을 주거나 활동하는 동안에는 일시적으로 사라집니다.(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파킨슨병)

가만히 있을 때 나타나는 파킨슨병 안정 시 떨림
한쪽부터 vs 양쪽에서

그래서 진료실에서는 환자분께 손을 무릎에 올리고 힘을 빼시라고 한 뒤 관찰하거나, 다른 쪽 손으로 계산을 시키면서 주의를 분산시켜 봅니다. 주의가 다른 곳으로 가면 떨림이 더 뚜렷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헷갈리기 쉬운 형태가 있습니다. 파킨슨병에서도 팔을 앞으로 뻗어 자세를 유지하면 처음에는 멎었다가 몇 초에서 십여 초 뒤에 다시 떨림이 올라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자세를 잡아도 떨리니 수전증”이라고 판단하기 쉬운데, 떨림이 곧바로 나타나는지 잠시 뒤에 다시 올라오는지를 구분해야 합니다.

두 떨림은 무엇으로 구분하나요?

떨리는 시점 외에도 부위, 좌우 대칭, 동반 증상, 진행 속도를 함께 봅니다.

구분본태성 떨림(수전증)파킨슨병의 떨림
떨리는 부위양손이 흔함. 머리·목소리·턱에도 올 수 있음주로 한쪽 손·다리. 머리 떨림은 드묾
좌우대체로 대칭한쪽에서 시작해 나중에 반대쪽으로
가족력있는 경우가 흔함대부분 가족력 없음
진행수십 년에 걸쳐 매우 천천히수년 단위로 진행하며 다른 증상 추가
동반 소견대개 떨림 단독동작 느려짐·뻣뻣함·표정 감소 동반
글씨선이 흔들리지만 크기는 유지글씨가 점점 작아짐

특히 마지막 두 줄이 실전에서 유용합니다. 떨림만 있고 다른 변화가 없다면 본태성 떨림 쪽이고, 떨림과 함께 걸을 때 한쪽 팔을 덜 흔들거나 표정이 줄었다면 파킨슨병 가능성을 더 살펴봐야 합니다. 파킨슨병의 다른 초기 신호는 별도 글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떨림 양상만 보면 확실히 구분되나요?

아닙니다. 두 질환의 소견은 상당 부분 겹칩니다. 파킨슨병과 본태성 떨림의 관계를 정리한 문헌에 따르면, 파킨슨병 환자에서 동작 시 떨림이 보고된 비율은 90%를 넘고, 본태성 떨림 환자의 약 19%에서는 안정 시 떨림이 관찰되며 떨림이 심하거나 유병 기간이 긴 경우에 더 자주 나타납니다.(Tremor and Other Hyperkinetic Movements, 2012)

이 수치가 말해주는 것은 분명합니다. “동작할 때 떨리니까 파킨슨병이 아니다”라거나 “가만히 있을 때 떨리니까 무조건 파킨슨병이다”라는 판단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떨림 하나만 보지 않고 동작 속도, 근육 긴장도, 걸음걸이, 표정, 경과를 함께 진찰합니다.

오랜 기간 본태성 떨림으로 지내다가 나중에 파킨슨병 소견이 더해지는 경우도 보고돼 있습니다. 한 번 진단받았다고 끝이 아니라, 증상이 달라지면 다시 확인하는 이유입니다.

떨림의 다른 원인은 없나요?

떨림은 두 질환 말고도 여러 원인으로 생깁니다. 진료에서는 아래 가능성을 함께 확인합니다.

  • 긴장·피로·수면 부족·카페인으로 심해지는 생리적 떨림
  • 갑상선 기능 이상 등 내과적 원인
  • 복용 중인 약물의 영향
  • 알코올 관련 떨림

특히 복용 중인 약을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진료받으실 때는 다른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과 건강기능식품까지 포함해 목록을 가져오시면 확인이 수월합니다.

어떤 검사를 받게 되나요?

떨림은 검사로 확진하는 것이 아니라 진찰이 중심이며, 검사는 다른 원인을 배제하고 감별하는 목적으로 시행합니다.

검사시행 구분목적
자율신경검사본원 시행기립저혈압 등 동반 소견 평가
비디오안진검사본원 시행안구운동 이상 등 감별 소견 확인
두부 MRI·MRA외부 의뢰(연계)뇌의 구조적 원인 배제
도파민 PET-CT상급병원 의뢰도파민 신경 기능 확인

떨림 감별에 활용하는 자율신경기능검사
자율신경기능검사

떨림 양상이 애매해 파킨슨병과 본태성 떨림의 구분이 어려운 경우, 도파민 신경 기능을 확인하는 검사가 판단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본원에서는 시행하지 않으며 상급병원으로 연계합니다.

언제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을까요?

한쪽 떨림과 느린 동작 등 신경과 진료가 필요한 신호

떨림 자체보다 최근 몇 달 사이의 변화가 판단 기준입니다. 아래에 해당한다면 한 번 확인해 보시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한쪽 손에서만 떨림이 시작됐다
  • 가만히 있을 때 떨리고 움직이면 멎는다
  • 떨림과 함께 걸음이나 손동작이 느려졌다
  • 글씨가 눈에 띄게 작아졌다
  • 표정이 줄었다는 말을 듣는다
  • 떨림이 최근 몇 달 사이 뚜렷하게 심해졌다

반대로 오래전부터 양손이 비슷하게 떨렸고 다른 변화가 없다면 급한 상황은 아닙니다. 다만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라면 그 자체로 상담해 볼 만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술을 마시면 떨림이 줄어드는데 무슨 의미인가요?
A. 본태성 떨림에서 그런 경향이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진단 근거로 삼기에는 부족하고, 음주로 증상을 조절하는 방식은 권하지 않습니다.

Q. 머리가 떨리는데 파킨슨병인가요?
A. 머리나 목소리의 떨림은 본태성 떨림에서 더 흔하게 보고됩니다. 파킨슨병에서는 상대적으로 드뭅니다.

Q. 젊은 나이인데 손이 떨립니다.
A. 젊은 연령대의 떨림은 본태성 떨림이나 생리적 떨림, 약물·내과적 원인일 가능성을 먼저 살핍니다.

Q. 본태성 떨림이 파킨슨병으로 진행하나요?
A.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다만 오랜 본태성 떨림 이후 파킨슨병 소견이 더해지는 사례가 보고돼 있어, 증상이 달라지면 다시 확인합니다.

Q. 떨림이 심해지면 파킨슨병으로 바뀐 건가요?
A. 떨림의 세기 변화만으로는 알 수 없습니다. 떨림 외의 증상이 새로 생겼는지가 더 중요한 단서입니다.

Q. 진료 전에 준비할 것이 있나요?
A. 복용 중인 약 목록, 증상이 시작된 시기, 어떤 상황에서 떨리는지를 정리해 오시면 도움이 됩니다. 떨리는 순간을 짧게 촬영해 오시는 것도 유용합니다.

원장 한마디

“컵을 들 때 떨리는지, 가만히 있을 때 떨리는지”만 정확히 말씀해 주셔도 방향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애매하면 떨리는 순간을 짧게 찍어 오셔도 좋습니다. — 이종민

파킨슨병 떨림과 수전증 차이를 설명하는 이종민 신경과 전문의

저자

이종민 · 신경과 전문의
영남대학교 의학과 졸업 / 울산대학교병원 신경과 전공의·임상조교수·외래교수 / 울산 엘리아병원·울산병원 신경과 과장 / 치매진료의사 전문화교육 이수 / 근막통증증후군·통증유발점(TPI) 교육 이수 / 경상북도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사업 교육 강사 위촉
소속 학회: 대한신경과학회, 대한두통학회, 대한평형학회, 대한뇌졸중학회, 대한치매학회, 대한파킨슨병및이상운동질환학회

본 글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인의 증상과 진단·치료 방법은 반드시 신경과 전문의와 상담 후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진단과 치료의 효과 및 부작용은 개인의 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참고자료

  1. Erro R, et al. Diagnosis Versus Classification of Essential Tremor: A Research Perspective. Journal of Movement Disorders, 2023. https://www.e-jmd.org/journal/view.php?number=438
  2. Fekete R, Jankovic J. The Relationship Between Parkinson’s Disease and Essential Tremor. Tremor and Other Hyperkinetic Movements, 2012. https://tremorjournal.org/articles/10.5334/tohm.118
  3.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파킨슨병. https://health.kdca.go.kr/healthinfo/biz/health/gnrlzHealthInfo/gnrlzHealthInfo/gnrlzHealthInfoView.do?cntnts_sn=5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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